[파슬미디어 박선영 대표] 택배 운송장에 광고 싣고 성공가도

파이낸셜뉴스 기사입력 2011-04-17 이유범 기자 /leeyb@fnnews.com

때론 일상에서 떠오르는 아이디어 하나가 사람의 인생을 바꾸곤 한다. 남들이 쉽게 지나치는 주변의 사물 하나지만 관점에 따라 사업 아이템으로 바뀔 수 있고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박선영 파슬미디어 대표도 이 같은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해 회사를 차리게 된 사업가다. ‘택배 운송장에 광고를 실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은 국내 12개 대형 택배회사들을 그의 독점 파트너로 만들었다. 파슬미디어는 연간 2억5000만장의 운송장 광고를 집행하고 있고, 200만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인터넷 택배포털 사이트인 로지아이닷컴(www.logii.com)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과 함께 목표를 공유하는 공동체로서의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다는 박 대표. 그의 도전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서울시 중구 파슬미디어 사무실에서 들어봤다.

■ 택배운송장에서 사업을 찾다

박 대표는 어린 시절에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다만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원단사업을 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사업이라는 게 부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때문에 그는 사업보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원했다. 1999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일본어과에 진학한 후 2000년대 초반 일본 정보기술(IT) 보안업체 ‘레이어세븐’의 해외전략사업팀에서 통역업무를 할 때까지 사업은 생각도 안했다. 2002년 보안회사를 그만둔 박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김홍준씨(현 파슬미디어 기획실장 이사)와 2003년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 직후 박 대표는 택배 물건을 받던 중 우연히 운송장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수신인이 택배 물건을 받은 후 운송장에 사인을 하면 택배원이 스티커로 된 운송장을 뜯어 가는데, 이때 수신인은 뜯어간 자리를 주목하게 된다는 것. 사업 아이디어가 떠오른 박 대표는 남편과 밤새 토론을 벌였고, 중소기업청 주최 소호 창업 비즈니스 모델 공모전에 참가해 은상을 받았다. 이후 관련 사업의 특허 출원까지 마치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박 대표는 “처음부터 사업하자고 덤벼든 것은 아닌데 아이디어와 관련해 한걸음씩 진행하다보니 어느덧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남편이 영업을 맡고 내가 재무를 맡는 것으로 나누다보니 대표이사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꿈’

박 대표는 사업에 뛰어들기는 했지만 창업 초기 회사들이 늘 겪는 자금난을 피할 수 없었다. 허리띠를 졸라매도 사업이 안정적이지 못했고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유치한 투자금은 금세 바닥이 났다. 심지어는 직원들에게 석 달간 월급의 50%밖에 줄 수 없었지만 믿고 기다려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당시 직원들은 박 대표를 신뢰했고 회사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려주었으며 지금도 박 대표와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2007년께부터 택배운송장 광고사업이 택배사들로부터 호응을 받기 시작했고, 계약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회사는 안정을 찾아갔다.

박 대표는 회사의 비전을 묻자 ‘좋은 공동체’라는 소박한 말로 요약했다. 돈을 많이 벌고 수익을 많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들과 함께 목적을 공유하고 함께 만족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지난해 8월 박 대표가 회사 근처에 연 와인레스토랑 ‘일피노(IL PINO)’도 이 같은 회사 비전이 반영된 곳이다. 그는 회사 초창기 직원들에게 깨끗하고 몸에 좋은 식사를 제공하고 싶다는 욕심에 직원식당을 운영하려고 했다. 그러나 정식으로 직원식당을 운영할 형편이 아니었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회사 근처로 자신의 집을 옮기고, 점심 때마다 조리사를 불러 전 직원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그러나 회사 직원이 점차 늘어나면서 집에서 직원들의 식사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박 대표는 직원들이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의 인수를 결정했다. ‘일피노’는 점심 때는 파슬미디어의 직원식당으로 저녁에만 일반 손님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회사에 크고 작은 고비가 있을 때마다 나를 믿고 인내하고 노력해준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회사가 있는 것”이라며 “내가 그들에게 챙겨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건강이라고 생각해 레스토랑까지 차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영 대표 약력 △37세 △서울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일과(중퇴) △홍익대학교 광고홍보대학원 △일본 레이어 세븐(Layer seven) 해외전략사업팀 △파슬미디어 대표이사 △중소기업청 주최 소호 창업 비즈니스 모델 공모전 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