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피플] “성장보다 직원과 소통하는 공동체 만들어 갈 것”
입력 2011.11.07 (월) 04:02 김재홍 기자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로지아이닷컴’(www.logii.com)이라는 문구를 한번쯤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택배를 받을 때 운송장에 적혀 있는 인터넷 사이트 광고문구이다. 로지아이닷컴은 택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멤버십 사이트로, 광고대행사 파슬미디어가 운영하고 있다.

연 배달물량 12억박스, 1인당 연평균 21회 이용 등 택배가 활발해진 상황에서 로지아이닷컴은 인터넷 쇼핑 검색과 택배 배송 조회·예약 등 편리한 서비스를 앞세워 회원 수만 현재 200만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박선영(사진) 파슬미디어 대표가 2004년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 주력사업은 택배 운송장 광고 서비스였다. 택배 상자에 항상 붙어 있는 운송장에 광고문구를 삽입하면 홍보 효과가 뛰어날 것이라는 아이디어 하나가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셈이다. 중소기업청 주최 소호(소규모 자영업) 창업 비즈니스 모델 공모전 수상에 이어 특허 출원까지 끝낸 뒤 박 대표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월평균 2000만장이 넘는 광고를 집행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 대표는 “처음 택배사들에 운송장 광고 아이디어를 설명했을 때 돌아온 반응은 그저 ‘독특하고 재미있다’는 정도였다”며 “하지만 광고 효과를 주목해준 한진택배와 대한통운 등 대형 택배사들과 사업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자연스레 다른 중소형사들도 운송장 광고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성장보다 회사를 직원과 소통하는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창업 후 대다수 회사가 어려움을 겪듯 그 역시 초기 투자금이 바닥나며 직원 월급조차 주지 못하는 등 풍파를 겪어야 했다. 박 대표는 그런 상황에도 믿고 따라준 직원을 지금까지 파슬미디어를 키운 원동력으로 꼽고 있다. 그는 “회사가 성장하는 기쁨을 직원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며 “돈을 벌고 수익을 내는 것은 그 다음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회사 근처에 문을 연 와인 레스토랑 ‘일 피노(IL PINO)’는 점심시간 파슬미디어 직원들의 전용식당으로 이용된다. 질 좋은 식사를 제공하고 싶은 박 대표의 배려가 낳은 결과다.

박 대표는 “최근 대학생 등 젊은 층에서 창업의 꿈을 키우고 도전하는 이들이 많다”며 “위험을 무릅쓰는 자세는 평가받을 만하지만 창업 전에 정말 그 일을 간절히 원하는지, 실패를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가치 있는 아이디어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